축구 이야기

EPL ) 첼시 VS 아스날 프리뷰

국뽕한사발 2017. 9. 16. 22:20

우리나라시간으로 9/17 저녁 21시30분, 첼시와 아스날이 격돌한다.



 첼시는 시즌 첫 경기인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충격의 3:2 패배 이후 쉽지않은 일정이었던 토트넘, 에버턴, 레스터시티와의 3연전을 모조리 승리를 거두며 현재 3승1패로 리그3위에 자리잡고 있다. 팀의 에이스 아자르가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모라타가 3득점 2어시스트로 이적 첫 시즌부터 굉장히 좋은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첼시는 콘테감독이 이끌었던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이 그랬듯 경기장을 넓게 넓게 사용하며 효과적인 축구를 해내고 있는데, 콘테감독의 3백전술은 포백중심의 EPL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현재 아스날 또한 작년 시즌 막바지에 쓰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꾼 이후 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첼시는 이후 챔스에서도 약체인 카라바흐를 상대로 홈에서 6대0 대승을 거두어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상태이다.

 아스날은 현재 리그 2승0무2패로 11위에 위치하고 있다. 스토크시티, 리버풀로 이어지는 연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땅으로 떨어질뻔 했지만 본머스, 퀼른과의 경기에서 3득점씩 만들어 내며 반전을 꾀했다. 최근 3백보다 4백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양 사이드백의 역할이 중요한 벵거의 전술에서 베예린과 콜라시나츠가 아무래도 4백에 익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2연승이었지만, 상대가 본머스, 퀼른이었고 epl과 분데스리가의 최 약체팀임을 감안한다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이번 첼시전을 잡아야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첼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결국 아자르이다. 지금의 첼시도 충분히 좋은팀이지만, 답답한 상황에서도 혼자 경기의 흐름을 바꿀수 있을만한 선수는 아자르 뿐이다. 또한 아자르는 아스날에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였다. 아스날의 빨간색만보면 미쳐날뛰던 드록바에게서 바톤을 이어받았는지 아스날만 만나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뛰는 선수이다. 이번시즌 아직까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번경기가 부상복귀 경기가 될 수 있다고 기사가 나오고있다. 첼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볼 수 있는데, 나온다면 뭔가 확실한 임팩트는 보여줄수 있을것 같다.

 아스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아자르와 같은위치이자 아스날의 에이스, 산체스이다. 아마 이번경기부터 풀로 경기를 소화할것 같은데, 사실 전 두경기의 폼은 좋지않았다. 퀼른과의 경기에서 결승득점을 하였지만, 솔직히 많은 패스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 슛팅이었고, 결과가 좋았을 뿐이었다. 팀과 섞이지 못하는듯한 모습을 계속 보였고 계속해서 공격의 흐름을 끊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스날에 산체스만한 선수가 있겠는가? 웰백이 아무리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산체스에게 비빌 클래스가 아니다. 또한 왼쪽 윙백으로써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콜라시나츠와 호흡이 잘 맞는모습이었다. 결국 강팀과의 경기에서 밀릴때, 결정적인 한방을 해낼 수 있는 선수는 아스날에서는 누가뭐래도 산체스가 아닐까 생각하고있다.


 양팀 모두 쓰리백을 들고 나올것이다.

첼시는 아스필리쿠에타, 다비드루이스, 케이힐이 쓰리백을 구성하고

코스타와 캉테, 바카요코와 알론소가 앞에 자리잡을것이다.

최전방은 페드로와 모라타, 아자르가 예상된다.


아스날은 몬레알, 무스타피, 코시엘니가 쓰리백을 구성하고

베예린과 샤카, 램지, 콜라시나치가 앞에 자리잡을것이다.

전방에는 외질과 산체스, 라카제트가 선발로 출장할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와 최전방은 딱히 밀리지 않지만, 중앙이 문제이다. 샤카와 램지 모두 키핑이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선수들이고 압박에 약한모습인데, 캉테와 바카요코가 피지컬을 앞세워 압박한다면, 특히나 아스날의 패스줄기인 샤카가 봉쇄당한다면, 리버풀과의 경기처럼 또 다시 첼시에게도 패배 가능성이 높다. 본머스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샤카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루어졌다는것을 고려해본다면, 아마 '벵거와 샤카가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스날을 십년간 지켜본 나로써는...'no!'. 별다른 대비책 없이 늘그랬듯 해왔던 축구를 구사할것이고 또다시 무기력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사실 캉테는 강력한 압박보다는 조금 뒤에서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유형이라 샤카가 좀 자유로울수도 있다 싶었는데, 바카요코도 있고 콘테가 개인적으로 따로 주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상대전적을 보았을때, 아스날은 첼시에게 아주 무기력한 모습이다. 최근 컵경기를 제외하고 리그경기만을 보면, 최근 5년간 (12-13시즌 이후) 아스날은 첼시에게 1승 2무 7패, 특히 첼시 홈에서는 단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예전에는 드록바가 아스날 킬러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드록바가 떠난 이후에는 디에고 코스타와 아자르가 아스날을 상대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코스타는 계약문제로 아마 나오지 못하겠지만, 아자르가 귀신같이 하필이면 이번경기부터 복귀한다고 벼루고있다.

 아스날의 가장 큰 문제인 베예린 또한 지난시즌 후반부터 현재까지 아주 엉망인 경기력을 보이고있는데, 아자르가 선발출장하여 맞상대하게 된다면 아마 영혼까지 탈탈 털릴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베예린을 그닥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빠르고 패기있는 어리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정도 언론의 스포라이트를 받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헤어스타일이나 신경쓰고 좀 나태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벵거눈에 띄면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선발이기 때문에(like 램지), 이 점이 안좋은 영향을 준것같다. 빠르긴한데 속도도 잘 쓰지못하고 드리블도 부드럽지못하고 마무리 슛팅이나 크로스도 좋아보이지 않는다. 아스날의 불안 요소이다.


정리해보자면, 양팀모두 똑같은 쓰리백의 전술인데, 이부분에서는 첼시가 확실히 전술적인 부분이 좋다. 아스날은 쓰리백보다는 포백에서 더 경기력이 좋은 느낌인데, 퀼른전과 같이 전반에 경기력이 안좋을경우 후반에 포백으로 변환할 여지가 있긴하다. 양팀의 에이스인 아자르와 산체스는 모두 정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아스날의 킬러였던 아자르에게 더 무게감이 쏠린다. 물론 아자르는 이번경기까지 못나올 가능성도 있기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중앙싸움에서는 아무래도 샤카와 램지에비해 캉테와 바카요코의 힘이 더 강할것이고 첼시가 주도하는 경기가 될것이다. 아스날로썬 역습이 중요할텐데, 사실 생각보다 아스날의 역습이 좋지 않다는점을 고려했을때, 아스날로써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사실 지금 산체스보다는 전방위로 열심히 압박해주는 웰백이 더 좋은 라인업일수도 있는데, 아마 벵거는 그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자르가 출전하고 바카요코 대신 파브레가스가 나선다면 이번경기는 난타전이 될 가능성도 높다. 어찌 되었든 아스날팬으로써는 아쉽지만 난타전 속에 첼시가 승리하는 그림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