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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4R 아스날 vs 본머스 리뷰

이번경기는 프리뷰를 쓰지 않았다. 

분위기가 안좋은 아스날이 상대전적상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예전보다도 더 상황이 안좋은 본머스를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거둘것이라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조금더 재미있어보이는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를 예상해보았다.

다행히 아스날은 안정적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작년 콘테감독이 첼시에오며 유행한 3백 전술을 두팀 다 준비해왔다.

 아스날은 드디어 홀딩이 빠지고 이번시즌 처음으로 무스타피 코시엘니 몬레알이라는 베테랑 수비수 3명이 자리를 잡았고, 왼쪽에는 탱크 콜라시나치와 베예린이 위치했다. 약팀상대로는 역시나 공격적인 램지가 나왔고, 벵거가 팀의 중심으로 만들고있는 샤카역시 선발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산체스는 A매치로 남미까지 다녀왔기에 휴식을 가졌고 웰백이 출전했다. 리버풀전 나오지못했던 라카제트까지 나오며 선발라인업을 완성시켰다.외질은 당연히 포함.

 본머스는 이번시즌 너무 좋지않은 출발을 하고있다. 3R까지 전패를 당하고있었고 세 경기 동안 1득점 5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작년에 윌셔가 임대가있던 팀이기에 가끔 보곤 했는데, 감독이 약간 벵거와 비슷한 스타일인듯 하다. 실리적인축구보다는 자신의 축구를 고집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벵거도 강팀이건 약팀이건 새로운, 혹은 상대팀에 대비한 전술보다는 자신이 늘 해왔던, 준비했던 축구를 보여준다. 현대축구에서는 물론 이미 다읽히고 대비책도 다들 알고있지만... 


 이 경기는 그냥 아스날 선수단의 기본적인 실력이 본머스 선수들에 비해 우위라는것을 증명해보이는 경기였다. 본머스와 아스날모두 점유율을 가지고 썰어들어가는 축구를 추구하지만 본머스는 기본적으로 팀 선수들의 움직임도 부족했고 움직이는선수에게 공을 제대로 넣어주지 못했다. 물론 아스날도 이 점이 뛰어나진 않지만 본머스에 비해 훨씬 좋았다. 본머스 선수들은 아스날 선수들의 어설픈 압박에도 당황했으며 공을 걷어내기 급급했고, 아스날 선수들은 2% 부족한 본머스 선수들의 전방압박을 유유히 뿌리치고 앞으로 전진했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램지가 본머스의 중원을 혼자 휘젓고 다닌다고 느껴질 정도로 본머스의 중원은 무기력했다. 팀적으로 공을 받기위한 움직임이 거의 없다시피했고 그러다보니 공을 줄곳이 없는 본머스 선수들은 그냥 냅다 걷어내고 수비, 걷어내고 수비만 반복했다. 그나마 본머스에서 눈에 띄던선수는 킹과 후반교체 투입된 아이브정도가 있었다.물론 그나마 굳이 뽑아보자면 이지만...

 

 이번경기에서 아스날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잘했다. 램지는 그냥 활동량과 볼키핑으로 상대 중원을 씹어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난 이놈은 절대 안믿지만 그래도 이 모습좀 꾸준히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외질은 늘 그랬듯 잘해주었다. 본머스가 못한것도 있지만 아스날의 3백 코시엘니, 무스타피, 몬레알이 드디어 호흡을 맞췄고 시즌 첫 클린시트경기를 보여주었다. 체흐도 몇 안되는 실점위기 장면을 잘 막아주었다. 웰백은 두골을 넣은이후 자신감이 붙자 좋은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수비수한명을 가볍게 제치고 키퍼위치를 확인한 후 로빙슛을 때리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어린선수이다보니 이런 자신감과 기세가 엄청난 힘을 실어주는 모양이다. 오늘 2골 1어시를 기록한 웰백이 어찌되었던 오늘의 MOM일것이다. 라카제트는 무난했다. 1골을 기록했는데 아스날에서는 보기힘든 좋은 슛팅력으로 골을 기록했는데 아스날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다. 샤카는 4번째 경기만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부디 벵거감독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야와 패싱능력만큼은 아스날에서 외질과 함께 가장 좋은 선수이니 부디 제 2의 파브레가스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코클랭이 투입된지 얼마안되 혼자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아마 햄스트링 문제인것같다. 그라운드를 나오자마자 셔츠를 집어던졌다고 하는데 그맘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제발좀 그만다치길.. 위험한 장면도 아니었는데 인터셉트한다고 다리를 쭉 뻗다가 그대로 쓰러져버려서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아스날에서 얼마안되는 투지넘치는 선수이기에 애정도 많이 가는선수이고 실력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벵거가 자주 기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워비는 부상인지.. 아닌것 같은데 왜 안쓰는건지 모르겠다.


 이번경기에서는 개인적으로 콜라스나츠선수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 빠른시간에 선제골을 넣을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아스날의 윙백들과 윙포워드들의 고질병. 좋은 위치에서의 똥크로스이다. 사냐,클리시부터 시작해서 에부에 챔벌레인 월콧 지금의 베예린등 까지 아주 똥크로스의 장인들이다. 하지만 이 선수는 피지컬도 좋고 바르샤의 알바처럼 오프더볼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침투해서 공을 받으면 그대로 속도를 유지하며 크로스지역까지 달릴 능력이 있는선수인데 콜라스나츠는 그 상황에서 빠르게 어디로 패스할지를 선택하고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려준다. 진짜 최근 10년간 아스날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좋은 크로스를 올려주는 선수는 처음인것 같다. 무엇보다 판단이 빨라서 우물쭈물하다가 뒤로패스하는 짓거리는 절대 하지않는 선수인것같다. 피지컬도 워낙좋아서 수비적으로도 아스날에 부족한 점을 많이 채워주고 있고 몬레알과의 호흡도 아주 좋아보인다. 

 반대로 이번경기에서 아니지 최근들어서 가장 안좋아보이는선수를 꼽아보자면 두말할것 없이 베예린이다. 드뷔시부상 이후 출전기회를 잡았는데 무지막지하게 빠른 주력과 패기로 아스날팬들과 벵거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달리기로 실점을 막아낸적이 한두번이 아닐정도로 빠른 선수인데... 그게 다인것 같다. 작년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상대에게 간파당한 이후로는 그 좋은 주력도 제대로 쓰질 못하고 좋은 기회에서도 똥크로스로 날려먹기 일수. 리버풀전에는 말도안되는 트래핑으로 리버풀의 4번째골의 빌미가 되어주었다. 그냥 바르샤에서 사려고할때 팔고 드뷔시에게 기회를주어 폼을 찾게하는것이 더 좋은 판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벵거가 그럴리가 있나! 유망한 어린선수를 절대 순순히 줄리가 없다.공잡으면 백패스, 앞으로가는척! 하다가 백패스, 앞으로 달리다가 뒤로돌아 백패스, 도대체가 왜 그렇게 빠른 달리기를 제대로 쓰지를 못하는지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운동능력은 좋지만 BQ가 안좋은게 제 2의 월콧이 될것같은 느낌이 든다. 부족한수비력을 주력으로 커버는 하고있는데 공격적인 면에서는 거의 도움이 안되고있다.


본머스를 제물로 상승곡선을 타야하는 아스날이다. 이제 다음경기는 첼시의 원정경기이다. 첼시전이 분수령이 될것으로 보이는데, 승리를 거둔다면 아마 그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갈듯 하지만 패배하게 된다면 벵거감독에게는 지옥과 같은 나날이 될것이다. 부디 준비 잘해서 행운의 승리라도 거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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