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는 홈 그로운이라는 제도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각 팀마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점점 치열해지는 자본시장에서 자국 선수들이 성장할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EPL은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축구리그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은 최근 10년간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고 스페인, 독일에 비해 너무나도 약해졌기에 이러한 조취를 취했다.
홈그로운이라는 제도는 과거부터 이야기가 있었고 존재했으며 점점 규제가 커지고 있다.
벵거감독은 2000년대 초반까지 잉글랜드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무패우승때의 주전멤버중 수비수 애쉴리콜, 캠벨 만이 영국선수였다. 그래서 벵거는 어리고 재능있는 영국선수들을 주목했다.
그리고 이 어린 선수들이 같이 출전한 2008년 칼링컵에서 아스날은 같은 EPL소속 위건을 3대0으로 이긴다.
언론에서는 엄청난 관심을 가지며 이 어린 선수들을 잉글리쉬 코어, 브리티쉬 코어 라고 불렀고 이 선수들은 구단 내, 외적으로 엄청난 기대를 받게된다.
그 구성원으로는 윌셔, 월콧, 챔보, 깁스, 램지 등이 있는데 나는 그중 잭 윌셔라는 선수에게 가장 기대를 했고, 하고있다.
잉글랜드는 킥앤러쉬, 일명 뻥축구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에 익숙하다.
그래서 일까(??) 도무지 알수 없지만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오는 스페인,독일에 비해 잉글랜드에는 유망주가 턱없이 부족하고 유망하던 선수들도 대부분 결국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한다.
벵거는 이 선수들을 어려서부터 아스날의 시스템에 맞게 교육하고 가다듬어 아스날의 일원으로써 이들을 키워냈다.
특히 윌셔는 이 당시 펄펄 날아다니던 세스크에 빗대져 잉글랜드 언론에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에 대한 잉글랜드의 대답' 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점차 윌셔는 리그경기에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고 세스크와 함께 아스날 중원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한번 윌셔는 팬들을 열광시킨다. 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였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펩 감독과 사비 이니에스타 메시 푸욜 등 최강의 스쿼드를 가진 팀으로 압도적인 경기가 될것이라 예측됬다.
이 홈 경기에서 윌셔는 상대지역부터 협력압박을 가하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적극적인 수비, 탈압박, 드리블, 볼 운반 에 특히 눈에띄는 활약을 펼치며 아스날을 승리로 이끌어 아스날 팬들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후 윌셔는 세스크와 함께 아스날의 완전한 주축으로써 어린나이부터 경험을 쌓게되는데 이게 문제가 된것일까.
이후부터 윌셔는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이 아니라 꾸준한 부상을 달게 된다.
세스크가 떠난 이후 윌셔는 세스크를 대신해 아스날 팬들의 희망이 되었지만 점차 부상 빈도가 높아지더니 13년도 부터는 아예 병원 임대생이 되어버린다.
윌셔의 최대 장점은 탈압박 능력과 드리블, 그리고 모험적인패스 이다.
탈압박 능력은 당시 별볼일 없던 아스날 선수들중 최고였으며 패스능력은 윌셔가 그렇게 좋아하고 따르던 세스크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며 일취월장했다.
자신의 탈압박과 드리블을 너무 과대평가 했던것일까, 윌셔는 아스날 유스였고 아스날의 대표선수답게 굉장히 돌격성이 강했고 상대 수비 한가운대로 파고드는 '돌격 앞으로' 플레이가 많았다.
물론 윌셔에게는 그만한 재능이 있고 성공하면 멋진장면이 연출되지만 실패하면 역습기회가 생기고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당할 가능성도 높았다.
상대선수들 사이를 요리조리 헤집고 다니면 상대선수들은 눈앞에서 당하지 않기 위해 거친파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게 윌셔의 잦은부상의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후 아직까지 윌셔는 건강하게 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있다.
부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와중에 문제도 자주일으켰다.
폐활량에 악영향을 주는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사진으로 찍혀 SNS등에 공개되며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고, 라이벌팀과의 경기 후 상대팀을 비하하는 노래를 주도해 벌금을 내기도 했다.
사실 담배를 피우는건 축구만 잘한다면 상관이 없는데 진짜문제는 팬들의 질타에 대한 반응이었다. 윌셔는 언론과 팬들의 공격에 SNS에 담배를 피우는 지단의 사진을 올렸다.
뭐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라 불리던 지단도 담배를 폈는데 난 어떠냐" 라는 식으로 올린것 같은데 너무 어린생각에 성급한 대처였다.
문제도 많았지만 윌셔는 아스날을 정말 사랑했고 충성심이 있다.
"나는 에이전트는 필요없다. 아스날을 사랑하고 아스날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한 나는 떠나지 않을것이다."
이런식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갑자기 지금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에이전트가 있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이적과 관련된 일만 하는건 아니니까 하는 생각.
또 한번 아스날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던 적이 있다. 아스날과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는데 12-13시즌 챔스였던걸로 기억한다.
아스날이 홈에서 3대1로 지고 있었는데 경기력이 너무나도 비참했다.
홈에서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고 있었는데 뭔가 너무 심하게 밀려서 아스날 선수들은 의욕이 없었고 제대로 뛰지도 않는(못하는) 수준이었다.
그 중 윌셔만 혼자 열심히 뛰면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고 와닿았다.
경기 중 벵거는 비참한 경기력에 눈가에 눈물이 맺힌게 카메라에 잡혔고 윌셔는 경기후 인터뷰에 나타났을때 눈이 부어있었다.
영국 선수들 중 윌셔는 램지와 함께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다.
램지가 오프더볼 움직임과 득점력, 많은 활동량이 장점이라면 윌셔는 온더볼과 패싱,조율이 장점으로써 서로 대비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램지는 분명 지금 팀에는 없는 헌신적인 플레이와 득점력을 갖춘 선수이기에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한계가 보이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볼터치 자체가 투박하기에 볼을 지키는게 가장 중요한 미드필더 지역(특히 본인이 선호하는 3선)에 위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걸 지켜보고 있는것도 불안하다.
라인을 깨고 파고들어 피니쉬 하는게 장점인 월콧과 마찬가지로 반쪽짜리 선수라고나 할까 좀 부족한 느낌이다.
후반 조커로써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투입되는 자원으로써는 좋지만 선발자원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앞서 나가기엔 맞지않고 부족한 선수라 생각이 된다.
그래서 더욱 밸런스가 좋은 윌셔가 건강해지기를 바라고 분명 기대에 부응할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카솔라가 현재 장기부상을 당한 상태인데 윌셔가 조금만 잘해준다면 충분히 대체가능할것이라 생각한다.
윌셔는 이미 유리몸이라 불리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많은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기대를 접기엔 이르다. 워낙 어린나이에 주목을 받았기에 시간이 많이 지난 현재도 아직 어린 선수이다.
또한 과거에 이미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고 그 모습은 믿을만 했다.
잉글랜드 국대에서는 3선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지만 아스날에서는 벵거감독이 윌셔의 공격적인 재능을 높이샀고 어려서부터 보아 왔을때 2선이 더 적합하다고 여겼을지 2선에서 기용되고 있다.
윌셔가 어떠한 포지션에서 자리 잡을지, 앞으로는 부상에서 자유로울지 , 그저 그런 선수가 될지 한층더 성숙한 선수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이기에 더 성장할 수 있을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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