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이야기

메수트 외질

지금 축구계는 메시와 호날두, 두 선수가 신계라고 불리며 축구팬들 사이에서 항상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은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 두 선수는 2008년부터 모든 축구선수의 꿈, 발롱도르를 9년째 주고받고있다. 

수 없이 많은 축구선수 중 딱 한명, 최고의 선수라는것을 보여주는 상을 메시는 5번, 호날두는 4번 수상하였다.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 메시는 바르셀로나 각각의 자존심이고 상징이며 각각의 클럽에서 역사를 써 나아가고 있다.

 이 둘이 미친듯한 득점경쟁을 펼칠때 이들에게 각각 축구장 안의 비서가 있었는데, 메시에겐 사비와 이니에스타, 호날두에겐 외질이 있었다. 

무리뉴감독이 레알을 떠나고 안첼로티가 감독으로 임명되어 두번째 시즌을 맞이할때, 디마리아와 베일을 더 중시하던 안첼로티감독은 외질에게 떠날 기회를 준다. 

이때 가장 노발대발하며 불만을 가진선수는 다름아닌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외질은 내가 어디서 공을 받으려고 하는지, 어떤식으로 움직이는지 가장 잘 아는선수다" 라고 하며 굉장히 아쉬워했다고 ...

 


 

 당시 아스날은 애지중지 키우는 잉글리시코어 꼬꼬마들이 도대체가 성장할줄을 몰랐고, epl 빅4에 걸맞는 스타급 선수는 없던 상태였다.

 언제나처럼 소득없이 이적시장이 닫히는구나 하며 단념하던 마지막날, 외질이 구세주처럼 아스날에 입단했고 아스날팬들은 미쳐날뛰기 시작했다. 외질은 입단 처음부터 스스로 구너라 칭하며 수많은 아스날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벵거볼이라는 매력있는 축구를 구사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아스날이 팬들에게 무언가 구단의 자금상황과 야망을 보여주는것 이라는 임팩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외질은 발이 빠르다거나 드리블이 화려하거나 골을 잘 넣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또한 파브레가스처럼 번뜩이는 패스를 잘한다거나, 스콜스처럼 경기장을 넓게쓰면서 여기저기 공을 뿌려주는 스타일도 아니다. 

하지만 공격지역에서의 세밀한 패스, 슛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움직이는 동료를 향한 패스의 세기와 방향이 아주 정교하다(물론 창의적인 패스나 롱패스가 부족하다는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축구지능이 뛰어나고 여러 상황에서도 번뜩이는 센스를 자주 보여주곤 한다. 

이런 외질이 항상 지적받는 부분이 있는데,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외질은 기본적으로 동료를 이용한 탈압박을 한다. 물론 스스로 압박을 벗겨내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게 있겠냐 만은, 특히나 전방 압박이 트렌드인 현대 축구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물론 월드클래스라고 불리는 선수라면 해줘야 한다고 생각 할 수 있으나, 사실 아스날은 외질과 산체스만 막으면 공격자체가 시작이 되질 않는다. 

당연히 상대팀들은 이 둘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 들 수 밖에 없는데 동료들을 이용한 플레이를 즐기는 외질로써는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

 

 외질의 또다른 장점은 오프더볼 움직임이다. 뛰어가는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공을 연결해 주는것도 잘하지만, 빈 공간이 보이면 직접 침투하는 모습도 카메라 구석에 자주 보인다. 

이 점이 최강의 역습팀인 레알에서도 붙박이로 주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런 움직임이 카메라에는 잘 잡히지 않아서 후반되면 쓰러지기 직전처럼 보이는 외질의 얼굴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알게 모르게 외질은 많이 뛰고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열심히 공격하느라 체력 다 빠지고 수비하는데 너무 소극적이다. 

공격수만큼 상대 지역으로 높이 올라갔다가 수비지역까지 다시 돌아오려면 물론 힘들겠지만, 도움수비를 할 생각을 안한다. 

실점장면에서 뒤에서 구경하고 있는 외질이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잡힌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부분은 어떻게 좋게 포장할 수가 없다. 

수비수가 공격하고 공격수가 수비도하는 토탈싸커시대에서 공격에만 치중할 수 있는 선수는 현재 메시와 호날두 뿐이다!!

 

 그럼에도 아스날팬이라면 외질을 좋아할수밖에 없는 이유. 

스스로 epl에서 버티기 위해 비시즌 동안 트레이닝으로 눈에 띄는 벌크업을 해서 나타났다는 점, 그리고 그벌크업의 효과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이미 뛰어난 선수임에도 스스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 누가 미워할수 있겠는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스날과함께 미래를 그려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관련글★

제2의 스콜스가 되어라, 그라니트 샤카

한국 세르비아전 기성용, 탈압박과 롱패스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다

필존스 없는 맨유수비 수준.GIF

아스날의 왕? 알렉시스 산체스

아스날의 수문장, 페트르 체흐

아스날 지루 인생골 푸스카스후보?

아론램지

잭 윌셔